표창원 강연, 결국 야외광장서 열려…"학생들 스스로 비판할 수 있게"

입력 2013-09-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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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강연이 결국 야외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당초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4·18 기념관의 대관을 학교 측에서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9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강연회가 학생과 교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은 1950년대 미국 매카시즘처럼 독재의 방법으로 자유를 지키려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직원들은 자유 수호에 대한 사명감이나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목적이 좋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다 허용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를 지키겠다며 무고한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았던 매카시즘 때문에 미국은 자유수호자로서 상처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자유를 지키겠다며 국정원 직원들이 벌인 사이버 심리전 덕분에 국민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인터넷상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석기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내란음모를 알아냈다고 과연 처벌할 수 있을까"라며 "이 의원을 옹호하거나 법적 절차를 언급하기만 해도 종북으로 의심받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고려대의 강연회 대관 취소와 관련해서는 이솝우화의 '아들과 사자그림'을 들며 "고대는 학생들이 편향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세뇌당할까 봐 강의를 불허했다"며 "학생들을 아낀다면 저같이 편향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하고 비판하거나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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