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TF 결산]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 마무리… 우리은행 매각 ‘산 넘어 산’

입력 2013-09-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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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어디까지 왔나

우리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두달 반 만에 확정됐다. 경영 공백이 해소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의 인사검증 중단으로 공백사태를 빚었던 8개 계열사 CEO 인사가 전격적으로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는 당초 1순위 후보가 3명 탈락하고 2순위가 낙점되며 이순우 회장의 측근들이 포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이 회장 취임 두달 반 만에 민영화 완수를 위한 온전한 내부 진용을 갖추게 됐다는 평이다.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 마무리 = 우리금융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우리카드 사장에 강원 우리기업 대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박종규 전 유리자산운용 사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이들은 대추위가 정부에 인사검증을 의뢰할 때 2순위로 올린 인물이다.

그밖에 우리 F&I에 박성목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 FIS에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 우리PE는 최은옥 전 우리PE 본부장(47),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내정됐다.

광주은행장에는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행장은 이 회장과 같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2순위였다가 우리카드 사장에 낙점된 강원 우리기업 대표는 이 회장의 최측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성균관대를 졸업했고 우리은행 전신인 옛 상업은행 출신이다. 1950년생인 이순우 회장보다 6년 후배지만 상업은행 입행은 1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문성과 지주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원활한 민영화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인물들로 추천했다”며 “2순위 인물들이라고 해서 전문성 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도 “각 계열사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그룹의 가치가 올라가고 성공적인 민영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선 조직의 결속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4개 계열사 중 8개 CEO 자리가 새롭게 바뀐 만큼 기강 확립과 경영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롭게 조직이 정비된 만큼 이 회장 주재 아래 경영협의회나 워크솝 형태의 경영전략 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며 “경영공백이 두달 만에 해소된 만큼 그동안 해이해졌던 기강을 다잡고 계열사 정상화를 강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삼분지계… 전 계열사 최고가 낙찰 =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 관련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 계열 매각 공고를 낸 데 이어 지방은행 매각을 위한 인적분할 작업도 시작했다. 민영화로 자본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후순위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진행 중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각각 KNB금융지주와 KJB금융지주로 분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은 분리신설되는 법인의 주식을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율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다.

경남광주은행은 이에 따라 별도의 자회사가 되고 우리금융이 아닌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주관하게 된다. 우리금융이 직접 팔지 않고 예보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우리금융에서 떼어 내 매각하는 것은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직접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매각할 경우 인수자는 95% 이상의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반면 예보가 매각하면 인수자는 우리금융에 대한 예보 지분율 56.97%만 사들이면 된다. 예보는 지난 7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다음달 23일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전은 지역 환원을 주장하는 지역색과 정치적 논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달 12일까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 곳은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경남상공회의소 3곳이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작업은 본격화됐고 ‘금융지주사ㆍ대기업 계열ㆍ사모펀드’ 등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계열에서의 인수를 점치는 곳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매매가만 최대 2조원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 자회사도 함께 묶어 매각한다.

문제는 내년 초 우리은행 매각이다. 금융당국은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계열에서 매각이 되지 않은 자회사들과 함께 내년 초 우리은행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

유력한 주요 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은행을 인수했을 때 중복점포 및 인원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사모펀드 형태의 인수자의 경우 론스타로 고생을 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 인수에 따른 별다른 메리트도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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