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떠나는 발머 MS CEO…환호하는 시장

입력 2013-08-26 08:29 수정 2013-08-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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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발머 1년 안에 사임”…주가 7% 급등ㆍ후임은 내부 발탁 가능성 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에 시장이 환호했다.

MS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발머 CEO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사임할 계획”이라며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발머가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이사회는 빌 게이츠 설립자 겸 회장과 함께 발머의 후임을 뽑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발머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경영권 이양의 완벽한 시점은 없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기기ㆍ서비스회사로 변모하는 과정 중에 사임할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장기간 회사를 이끌 새 CE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머 CEO는 “내가 입사한 이후 회사는 750만 달러에서 780억 달러(약 87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직원 수는 30여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났다”며 “MS는 멋진 곳이며 사랑하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발머는 게이츠의 하버드대 친구로 자퇴를 택한 게이츠와는 달리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MS에 합류하기 전까지 프록터앤드갬블(P&G)의 마케팅 부문에서 일했다.

지난 1980년 MS에 입사해 2000년 CEO에 취임한 발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시대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한 채 MS의 시장지배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발머가 CEO에 오른 이후 MS 시가총액은 절반 가까이 증발했으며 주가는 취임 첫해 50달러 이상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세였다.

그의 은퇴 소식에 이날 MS 주가가 7.3%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은 일제히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잭 애블린 BMO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PC에 의존하지 않는 세상에서 MS를 이끌어갈 새 리더십을 원한다”며 “큰 그림으로 본다면 발머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머의 퇴진으로 MS는 월가의 불만을 잠시 잠재우는데 성공했으나 회사와 후임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릭 셔룬드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MS 주주들의 불만은 어느 때보다 높다”며 “MS는 아직 PC시대의 쇠퇴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머의 후임이 내부에서 발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운영체제(OS)를 전담하는 테리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과 기기(디바이스) 부문장인 줄리 라슨-그린 수석 부사장,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클라우드 부문을 책임지는 사트야 나델라 사장, 응용프로그램(앱)과 서비스사업을 총괄하는 치 루 사장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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