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훈 부회장 "정책·과정 중심 교육 뿌리 내려야”

입력 2013-08-26 08:19 수정 2013-08-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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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국내 교육 향 후 방향

“장기적 관점의 정책과 학부모의 인내, 학생들의 노력 등 과정 중심의 교육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국내 교육계를 살리는 최선책이다.”

디지털 교육 전문기업 시공미디어의 곽덕훈<사진> 부회장은 국내 교육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78년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에 진학한 곽 부회장은 이때부터 교육과 IT가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 매진했다. 국내에선 IT와 교육을 접목시킨 최초 장본인으로 불린다.

그는 현재까지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국무조정실 이러닝산업발전위원회 위원, 정보통신사이버대학협의회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매체개발연구소장 등을 거친 국내 교육계 ‘통’으로 알려져 있다.

곽 부회장은 국내 교육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결과에만 급급한 단기적 관점의 교육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3가지 관점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정책 부분이다. 곽 부회장은 “국내 교육정책은 변경이 잦지만 외국에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조금 더 멀리보고 10년, 20년 후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정책을 심사숙고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관점은 학부모의 입장이다.

국내 학부모들은 교육열이 높다. 세계에서 교육열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당장의 성적에만 집착한다.

곽 부회장은 “부모는 성과중심으로 자녀를 바라봐선 안된다”면서 “교육은 다듬어야 하는 것이기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대입에 영향이 큰 국·영·수 중심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체육과 문화활동도 필요하다는 것이 곽 부회장의 입장이다. 체육과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의 ‘룰’을 지키고 더불어사는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학생의 관점이다.

학생들은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진정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과정중심으로 가야한다는 게 곽 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사막에 있는 나무는 생존하기 위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뿌리를 깊게 내려 생을 이어간다. 그러나 사람이 물을 주는 등 보살핌을 받는 나무의 경우 스스로의 생존력이 약해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우리 아이들이 뿌리 깊은 학습을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 길만 갈 수 있게 하는 ‘네비게이션’식의 교육을 배제하고 다음에 오더라도 주위에 뭐가 있는 지 주변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부회장은 또한 유치원 및 초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아·초등교육이 대학 입시에 묻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어린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연령층에 대한 교육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공미디어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아이스크림(i-Scream)’과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자료를 선생님에게 서비스 해주는 것이다.

또 ‘아이스크림 홈런’은 학생들이 집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텐츠다. 두 콘텐츠는 각각 교사의 역량강화와 학생의 학습역량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각종 교육관련 기관의 요직을 맡아왔던 그가 올 봄 시공미디어로 자리를 옮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곽 부회장은 “교육과 IT를 혼합한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시공미디어 CEO인 박기석 회장의 비전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교육에 IT를 접목시킨 장본인과 이 콘텐츠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박 회장의 뜻이 일맥상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 부회장은 또 “이러닝 분야에서 디바이스(기계)를 우선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콘텐츠가 먼저다. 유익한 정보와 프로그램 등으로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어야 디지털 교육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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