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기 회복 조짐…민간부문 회복세는 아직”

정부가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해 한층 더 개선된 인식을 드러냈다.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지표가 개선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소비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대내외 하방 위험도 여전해 하반기 눈에 띄는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 흐름 속에 고용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생산을 제외한 광공업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2분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를 제외한 서비스업생산, 소비·건설투자 등 지표가 1분기보다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물지표를 보면 6월 취업자수는 254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6만명 늘어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6월 광공업생산도 자동차와 석유정제 등의 부문에서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2분기로 보면 전분기 대비 1.4% 줄어 0.9% 감소폭을 보인 1분기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는 감소한 반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전달에 비해 0.9% 증가했다. 정부는 7월엔 승용차 판매는 증가하겠지만 의류·가전제품 판매는 줄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7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SUV 판매 증가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긴 장마에 따른 의류와 가전제품의 선수요 효과가 약화돼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 5.2%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휘발유 판매량도 장마와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2.8% 줄어 4개월만에 다시 내리막을 탔다.

6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4.5^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전분기보다 1.6% 감소해 1분기의 4.5% 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건설투자는 토목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보다 0.4% 증가했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6월 0.2포인트 상승 반전했으며,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 앞으로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정부는 민간부분의 회복세가 확고하지 않고 미국 양적완화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에 따른 대내외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자리 창출과 생활물가 안정 등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