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끝나가나] 中 저성장·중동 불안 더블악재… 석유시장 위태롭다

입력 2013-07-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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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 올들어 14% 올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심화하면서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7% 하락한 배럴당 104.7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3.1% 하락했으나 올 들어서는 14% 오른 상태다.

WTI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 4월 86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른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가속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주 또다시 WTI 가격이 1개월여 만에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유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불안이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7로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19개 산업, 1400여 기업에 올 연말까지 과잉생산을 줄이고 노후된 설비의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질적이며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단기 경기 둔화와 같은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진 맥길런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과잉생산 감축 지시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했다”면서 “여전히 유가는 조정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과 이집트의 정국 혼란 등 중동 불안도 유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다.

시리아 내전 사망자는 현재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시리아 석유 생산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이 지역 불안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 글로벌 석유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리아는 이라크,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의 석유 생산규모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분의 1에 달한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 이후 여전히 시위와 충돌이 잇따르는 이집트는 수에즈운하와 수메드송유관 등 중동 원유 핵심 수송로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급과 직결되는 중동 지역의 불안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중동 불안이 항상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폴 스티븐스 연구원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아랍의 봄’과 북미 지역의 셰일혁명에 따른 생산 증가 등으로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각국은 자국의 정국이 불안해지면 돈을 풀어 국민을 달랠 수밖에 없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유가를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높은 유가는 수요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스티븐스는 경고했다.

지난 1986년 유가 급락도 이전 수년간 상승세에 따른 수요 감소와 북해 유전과 같은 새 공급원 등장 등 지금과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스티븐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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