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교체 승부수] “K-POP 같은 상품 만들고 혁신으로 ‘상품명가’ 재건”

입력 2013-07-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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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 현대증권 대표

올해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에게는 풀어야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갈수록 증권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 과제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거래수수료 급감 등으로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불리한 경영환경을 이겨내고 수익성 제고를 달성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윤 대표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 중이다.

◇“K-POP스타 같은 한국 토종 금융상품 만든다” = 먼저 헤지펀드를 통해 케이 팝(K-POP) 스타와 같은 한국 토종 금융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시작 당시 불가능할 거라고 여겼던 케이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것처럼 한국 금융상품 또한 세계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지난 1월 ‘케이파이(K-FI)’ 상표권 출원 신청을 통해 강조했다.

현대증권의 ‘케이파이’는 금융혁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Korea Financial Innovation(한국 금융의 혁신)을 지향함으로써 현대증권의 토종 금융상품을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어 금융 한류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케이 팝의 인기가 국제 스타를 만들고 드라마로까지 이어지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처럼 토종 금융상품을 육성해 타 상품으로까지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춘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업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윤 대표는 외국 투자은행(IB)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의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및 새 수익원 발굴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판 아시아(Pan-Asia) 지역으로 눈을 돌려 FICC Sales&Trading, Hedgefund운용 등 신규사업을 확충,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도쿄지점, 런던법인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외국 사업부문은 과감히 철수를 결정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아시아지역 진출을 통한 국외수익 비중 확대로 잡아 싱가포르 운용사 설립 등 Pan-Asia 마켓리더로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ELW 알고리즘 트레이딩 운용과 FICC Sales&Trading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싱가포르 내 트레이딩 법인(Hyundai Able Inv. Pte. Ltd)과 헤지펀드 운용법인(AQG capital Management Pte.Ltd)은 2013년 3월 설립을 완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나선다.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경우 초기에는 현대증권의 시드 머니(Seed Money)로 자기자본 운용을 시작하고 향후 트랙 리코드(Track Record) 축적, 해외 투자자 자금 유치에 주력해 운용 규모를 확대, 국내에 헤지펀드 상품을 역수입하여 국내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며, 현재 1% 이하인 해외수익 비중을 15년 내 5%, 20년 내 1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 윤 대표는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하우스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전략이 아닌 시대적 요구”라며 이를 위해 자산관리 대형점포인 WMC(Wealth Management Center)로 전환하고 각 지점별 상품 담당자인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를 두는 등 자산잔고 증대(Asset Gathering)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홍콩, 싱가포르 등 Pan-Asia지역에서 개발한 헤지펀드 등 우수 상품을 국내 지점망을 통해 내놓음으로써 WM 하우스(House) 전환 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효율적 점포망 재구축 및 지역별 자산관리 거점 마련을 위해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점을 통폐합하고, 대형점포 WMC(Wealth Management Center)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도 자산관리 대형점포(WMC)로 추가 전환하고 전문 PB인력을 대폭 확충해 1대1 자산컨설팅은 물론 광역 상권의 고액자산가 및 법인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점포망 재정비 이후 올해 7월 현재 WMC(대치·압구정·무역센터·분당·남울산) 5개뿐 만 아니라 지점 122개(영업소 4개 포함), 해외법인 2개(뉴욕, 홍콩), 해외사무소 2개(중국 상하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윤경은 대표는 “향후에도 자산관리 영업 거점 점포를 확대하기 위해 자산관리 수요가 큰 강남권을 중심으로 WMC를 확대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전문화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혁신 통해 ‘상품 명가’로 재건” = 윤경은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국내 시장 환경에 대비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핵심요소인 상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 리츠(REITs) 상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부동산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관련 조직을 재정비해 하반기에 국외 리츠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및 싱가포르에서 개발한 국외 대체상품(헤지펀드, 리츠 등)과 파생상품 등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고수익 상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 본사와 현지법인 간 상품개발 및 판매 공조는 물론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상품 명가’로 현대증권을 재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는 누구

지난달 7일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가 현대증권을 적자에서 탈출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성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1987년 제랄드 한국지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파리바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LG선물에서 약 8년간 근무했다.

지난 2001년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국제영업본부장, 파생상품영업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파생상품과 국제영업 분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외사업 부문의 베테랑이다.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증권은 “윤 신임 대표는 증권 영업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탁월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라며“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을 확대하기 위한 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현대증권이 해외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윤 대표는 헤지펀드 강화를 위한 싱가포르 현지법인 개소에 많은 공을 기울여왔다. 아이엠투자증권 GPT팀 총괄 김홍식 전무를 비롯해 관련 직원 4명을 통째로 스카우트한 데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사인 퍼멀과 재간접 헤지펀드 업무 제휴 등 해외 영업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대표는 1% 이하인 해외사업 수익 비중을 2015년까지 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경쟁이 심한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사업을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자 해외지점·법인 폐쇄와 국제 영업부서의 조직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공격적으로 파생상품 전문가를 영입하고 판매를 강화하는 등 파생상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빅4’에 합류했으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 맥쿼리증권을 제치는 등‘파생상품 시장’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발행 규모 8위에 그쳤던 현대증권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량은 7계단이나 상승하며 현재 1위다. 5월 24일 기준으로 현대증권이 상장한 ELW종목 수는 761개로 2위인 맥쿼리증권 548개보다 213개 앞서 있다. 1년 전 현대증권의 상장 종목수는 236개에 불과했고, 17개 발행사 가운데 10위에 머물렀었다. 같은 시기 맥쿼리는 688개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했다.

◇윤경은 대표 약력 △1962년 출생 △1988년 한국외국어대 졸업 △1987년 제랄드 한국지사 입사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 △2012년 현대증권 부사장 △2013년 현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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