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집중 해부] 금융자산 10억 이상 16만3000명… 2년새 15% 늘어

입력 2013-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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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판 ‘슈퍼리치’ 리포트

국가 경제성장률(GDP) 목표가 하향조정되고, 서민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 국가가 서민 빚 탕감에 나서자 국민행복기금에 구름처럼 몰려든 가계부채자.

우리사회 한편에 드리운 그늘이다. 경제가 어려워도 부자는 늘어날까. 그렇다. 금융자산 10억 이상인 이른바 한국 부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는 16만3000명. 2011년 14만2000명에 비해 14.8%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0.28%에서 2012년 0.32%로 높아졌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66조원. 1인당 평균 22억4000만원을 지닌 셈이다. 전체 국민의 상위 0.32%가 가계부문 총 금융자산의 14.8%를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 부자 평균 자산 42억원 =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의 중앙값은 42억원에 달한다. 개인별 자산 포트폴리오에 차이는 있지만 부동산 중심 성향은 공통적이다.

KB경영연구소가 실시한 '2013 한국 고자산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한국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부동산 자산(55.4%), 금융자산(38.0%),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자산(6.6%)에 투자하고 있었다. 부동산 자산(58%)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금융자산(35.2%) 비중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동산이 투자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한국 부자의 자산 형성에서 부동산 투자가 중추적 역할을 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향후 목표자산 축적 방법에서도 부동산 투자 의향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투자 의존도가 높았다. 총자산 200억원 이상 부자의 70.3%가 부동산 투자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총자산 20억~50억원 미만 부자는 24.4%에 불과했다.

◇부채도 재산의 일부 = 한국 부자는 빚을 재산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을 자산증식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 한국 부자의 39% 가량은 평균 6억2000만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주택 이외의 투자용 부동산 구입이나 사업자금 마련 때문에 금융기관 대출을 받은 것이다. 금융기관 대출 외에 한국 부자의 약 89%는 본인이 소유한 주택이나 상가, 건물 등의 임대보증금이 평균 5억8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임대는 서울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활용 빈도가 높았다. 평균 임대보증금 역시 서울 부자들이 지방 부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92%, 50대의 89%, 40대 이하의 87%가 부동산 임대를 활용해 연령이 높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임대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 부자, 목표자산은(?) = 평균 자산 42억원의 한국 부자들의 향후 목표자산 중앙값은 80억원. 50억~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42.1%로 가장 많았다. 목표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인 경우는 12.1%에 불과했다.

한국 부자는 자산 증식을 위해 사업체 운영과 부동산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3명이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부동산 선호 현상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확연히 나타난다.

반면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은 모든 연령층에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나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예금•보험 수익성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부자 72%, 부자 아냐 = 한국 부자의 72%는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지 않고 있었다. 총자산 50억~100억을 보유한 계층에서도 35% 가량은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 기준은 얼마나 될까. 이들 중 62.1%가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부자라고 답했다. 또 3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응답도 9%에 달했다.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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