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반성하란 말이야” 통일부장관 ‘혼쭐’

입력 2013-06-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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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앉아있으란 말이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7일 새누리당 소속 국회 부의장인 이병석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이 ‘북한 주민이 굶주리고 있기 때문에 (북한 붕괴 이후를 대비해) 대한민국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보고서) 제목대로 북한이 생각보다 일찍 붕괴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류 장관은 “모르겠다.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무슨 소리야. 알고 계시죠”라며 재차 물었다. 류 장관이 재차 “그 보고서를 읽어본 적이 없다. 모르겠다”고 하자 이 의원은 “류 장관, 그런 답변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안홍준 외교통일위원장에게 정회를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본회의를 진행하는 부의장인데, 장관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답변하는 것도 문제”라며 류 장관을 감쌌고, 이 의원은 “기본 정보도 모르고 통일부 장관 직책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류 장관이 멋쩍은 듯 웃자 이 의원은 “어디서 싱글싱글 웃고…언론에 나온 특종에 가까운 보도도 모르고 있다는 얘기냐. 신문도 안 보느냐”고 질타했다.

류 장관이 “죄송하다”고 하자 이 의원은 “반성하고 앉아있으란 말이야”라고 반말로 호통을 쳤다. 이후 이 의원은 류 장관을 노려본 채 침묵을 지켰고, 안 위원장이 ‘질의중이냐’고 묻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간섭하지 말아 달라. 침묵도 질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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