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회사채, 불완전 판매 논란

입력 2013-06-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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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대 1조2000억 피해 예상 … 전문가“증권사도 피해자”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회사채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채무 동결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어 비빌 언덕도 없다. KDB산업은행을 믿고 투자한 개미들은 하루만에 알토란 같은 돈을 날리게 됐다. ‘웅진사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7일 STX팬오션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자료: Kis-Net,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발행해 만기가 남아있는 공모 회사채는 총 7건,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시기별로는 올해 10월에 2000원, 내년 상반기에 3000억원, 내년 하반기 2500억원, 2015년 상반기 3500억원 등이다.

개인들 투자규모는 900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6~7%에 달하는 고금리를 보고 뛰어들었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회생계획안에 따라 선순위와 후순위 채권자가 구분된다.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할 때까지 상당 시일을 기다려야 한다. 원금을 못받을 수도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지난해 웅진 전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계열사들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돈 나올 구멍’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경우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들에게 원금 70%는 현금으로 나머지 30%는 출자전환된 주식으로 돌려줬다. 코웨이 매각 자금이 쌈짓돈이 됐다. 그러나 STX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760억원(3월말 기준)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판매사들이 회사 재무 안정성보다 산은 인수 카드에 더 촛점을 맞췄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핵심은 증권사가 이를 알고 팔았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이 회사채 발행당시 회생 의지가 강했음을 감안하면 증권사들도 법정관리는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A 신평가 임원은 “투자자들은 뉴스를 통해 STX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고수익을 얻기 위해 회사채를 매수했다”며 “이제 와서 증권사들에게 불완전판매로 떠넘기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식으로 기업부도시 모든것을 판매사 쪽으로 떠넘기면 앞으로 고수익ㆍ고위험 회사채 시장은 고사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당초 ‘B-’였던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을 ‘D’로 하향조정했다. D등급은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로 최저 등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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