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드디어 꼬리 잡히나-1] 전재국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그 실체는?

입력 2013-06-04 15: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방인권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54)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그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보유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조세피난처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이름이 나왔다”며 “오늘은 한 명만 공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한 명이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였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재국씨는 지난 2004년 7월28일 싱가포르 선택시티에 소재한 법률회사(PKWA)를 이용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블루 아도니스 코퍼레이션(Blue Adonis Corporation)’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5만 달러로 등재돼 있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 형태를 띠고 있다. 전씨는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이자 주주로 등재돼 있다. 또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를 보면 전씨는 등기이사의 주소를 그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주소로 기재했다.

전재국씨는 최소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으며 이와 연결된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는 2004년 9월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당시 전씨가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하게 예치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때라는 점에서 이 회사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49)씨는 국민채권 형태로 관리해 온 자금 73억5000만원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확인돼 2004년 2월 구속됐다. 동생이 구속 수감된 지 불과 다섯 달 후에 회사를 설립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시기에 전씨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셈이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미납한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특별수사팀을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꾸린 가운데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검찰이 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481,000
    • +0.79%
    • 이더리움
    • 5,323,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683,000
    • +3.48%
    • 리플
    • 728
    • +0.28%
    • 솔라나
    • 240,100
    • +2%
    • 에이다
    • 638
    • -0.16%
    • 이오스
    • 1,117
    • -0.45%
    • 트론
    • 159
    • +0%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750
    • +2.25%
    • 체인링크
    • 24,550
    • +0.45%
    • 샌드박스
    • 649
    • +2.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