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300억 횡령해 배추 시래기 급식으로 '충격'

입력 2013-05-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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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

특별활동업체에 돈을 지급했다가 다시 개인 계좌로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한 서울 강남지역 어린이집 700여곳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무자격 보육교사들을 고용해 국고보조금을 챙기고 급식재료와 간식은 물론 시설공사, 교재구매에 써야할 돈에도 손을 대 모두 300억원대를 빼돌렸다. 이들 가운데는 구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별활동비와 음식재료비를 빼돌리고 가짜 보육교사를 등록해 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 등으로 정모(49·여)씨 등 어린이집 원장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 원장 55명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권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특별활동비, 간식비, 음식재료비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억대 이상을 횡령한 원장은 10명에 달했다.

정씨가 송파구 일대에서 '○○키즈' 등 어린이집 3곳을 운영하며 식자재와 시설공사비 등을 부풀려 챙긴 돈만 7억3000만원에 달했다.

정씨는 납품업체에 음식재료비를 입금한 뒤 부풀린 금액만큼을 되돌려받았다. 식재료비를 줄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실제로 먹인 음식은 버려진 배추 시래기 등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포함됐고 일부 아이들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씨가 운영한 업체에서는 영아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이불로 덮어 내버려두거나 통원차량 안에서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며 라디오 음량을 높이고 심지어는 3∼4세 아이들에게 채소 등 식재료를 2층까지 나르게 하는 등 학대한 정황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입건된 원장 가운데는 약 6년간 어린이집 연합회장을 지낸 송파구 의원 이모(51·여)씨도 포함됐다. 이씨는 송파구 일대에서 어린이집 5곳을 운영하며 특별활동비 등 2억27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인 어린이집 700여개 가운데 극히 일부만 수사한 결과가 이렇다"며 "현재 적발된 어린이집의 추징액만 수백억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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