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붕괴’ 가계지출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입력 2013-05-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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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지출은 큰폭 증가…소비심리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

가계의 소비지출이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소비심리가 당시 수준까지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의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소득과 지출을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3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56만8000원보다 2만5000원(1.0%) 줄었다. 가계소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3.6%) 이후 처음이다.

월평균 명목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 늘었다. 하지만 이 또한 2009년 3분기 -0.8%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소득 증가율이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는 소득이 0.3% 늘었고 소비는 2.4% 위축됐다.

이렇게 가계 소비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소비지표를 지탱하던 고소득층까지도 지갑을 닫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96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8% 감소했다. 2003년 전국단위의 가계동향 조사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저소득층도 소비를 크게 줄였다. 소득 하위 20%의 가계 소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1.9% 줄어든 12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두 소비를 줄이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도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하락한 75%로 떨어졌다.

항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교육(-6.9%)은 정규교육(-16.5%) 부문의 지출 감소로 크게 줄었고, 복지시설(-56.2%)이 포함된 기타상품·서비스(-12.3%)도 지출이 축소됐다. 가구·조명(-11.4%), 가전·가정용기기(-4.5%)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재가 포함된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0.5% 하락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2만7000원으로 2.7% 줄었다. 주류 지출이 10.1%나 늘어난 가운데 담배는 8.8%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80만2000원으로 1.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이 월평균 9만3000원(-3.3%) 줄었다. 연금(5.9%)과 사회보험(6.6%)은 늘었고, 경상조세는 0.6% 감소했다.

소득은 늘고 지출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도 지속됐다. 1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39만1000원으로 1.7%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84만8000원을 기록, 1년 전보다 10.8%나 늘어났다. 가계 흑자는 가계의 처분 가능소득에서 세금과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말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계소득과 지출의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흑자액 증가로 소비 여력이 커졌다”며 “추가경정예산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소비·지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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