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위기의 HTC, 임원진 ‘엑소더스’...공중분해되나?

입력 2013-05-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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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쵸우 HTC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대만 최대 스마트폰업체 HTC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최고생산책임자(CPO)였던 코우지 코데라를 포함에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핵심인력의 이탈로 피터 쵸우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회복은커녕 리더십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HTC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데라 CPO가 다른 것을 추구하려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현재 디자인 부분 부사장인 스콧 크로일이 그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HTC의 야심작 ‘원’의 전략과 출시를 총괄했던 코데라 CPO가 실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HTC를 떠난 사람은 코데라 뿐만이 아니다. 최근 3개월 사이 7년을 회사와 동고동락하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맡았던 제이슨 고든을 비롯해 남아시아 지역 사장이었던 레나드 후닉, 글로벌유통·마케팅 매니저 레베카 로랜드, 디지털 마케팅 이사 존 스타크웨더, 제품전략 매니저 에릭 린 등 상당수의 핵심 인사들이 옷을 벗었다.

회사는 일부 임원의 퇴사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주요 인사들의 ‘탈출’로 남아있는 쵸우 CEO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쵸우 CEO가 지난 달 야심작인‘원’ 출시를 앞두고 회사를 회생시키지 못하면 떠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이다.

▲HTC 1년 간 주가추이. 23일 282대만달러. 블룸버그

문제는 단기적으로 HTC가 회생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HTC는 지금 말 그대로 ‘사면초가’ 신세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로 흘러가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최종병기였던 ‘원’이 부품 조달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이후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품 출시 지연은 실적 악화로 이어져 회사는 지난 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떨어져 8500만 대만달러(약 31억7000만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급감했다. 시장점유율도 전성기였던 2010년도에 비해 반토막 나면서 5대 업체에서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쵸우 CEO는 “현재 공급상황이 많이 개선됐으며 이달부터는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요가 긍정적인 만큼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판매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HTC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노키아와 블랙베리와 한 배를 탔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HTC이 핵심인사의 ‘탈출’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데니스 챈 유안타 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수의 경영진에게 의사 결정권이 집중돼 더 빠르게 전략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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