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실크로드' 터키] 3대륙 관문, 제2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입력 2013-05-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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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주의 버리고 세계 신흥시장 중심국가로… 지정학적 이점 돋보여

국제사회의 눈이 터키에 쏠려 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관문인 터키가 제2의 실크로드의 영광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로 상향했다. S&P 역시 지난 3월 터키에 대한 투자등급을 ‘BB+’로 올렸다.

터키는 흑해와 에게해, 지중해 등 세 개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이들 바다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의미할 정도로, 과거 보호무역주의 국가였던 터키가 이제는 활발한 무역활동을 펼치며 세계 신흥시장의 중심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공항운영 업체로 터키 전역에서 12개의 공항을 운영하는 타브(TAV)는 터키 번영과 발전을 상징하는 한 예라고 FT는 전했다.

타브는 설립된 지 불과 15년의 역사밖에 안 되지만 이스탄불과 메디나는 물론 아부다비와 두바이, 제다 등 터키와 중동 여러 곳에서 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사니 셰네르 타브그룹 대표는 “우리는 과거 내수에만 안주했다”면서 “그러나 2000년 이후 터키는 세계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국제적인 기업의 필요성을 느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해외에 가서 사업하고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유럽연합(EU)이 터키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그 비중이 3분의 1로 줄었다.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에르뎀 바시츠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이라크가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라크는 이미 이탈리아를 추월하고 독일에 이어 우리의 2위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터키의 주요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중동과 터키와 인접한 러시아 남서부 코카서스 지역은 터키 수출의 28%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두 배 커진 것이다.

문화와 종교, 역사적인 연계 관계를 이용해 터키 기업인들은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터키의 저명한 은행가인 후스누 외자이진 FIBA홀딩스 대표는 “터키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게 우리나라를 단순히 국내총생산(GDP) 8000억 달러의 한 국가로만 보지 말라고 권한다”면서 “주변국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터키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FIBA홀딩스도 루마니아에서는 신용카드, 스위스에선 프라이빗뱅킹(PB),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바나나리퍼블릭과 마크앤스펜서의 프랜차이즈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터키 기업의 세계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운 무역 대상을 개척하는 것은 터키 정부에 있어 강박관념처럼 박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터키 정부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러시아 등 중동과 유럽, 중앙아시아 각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외자이진 대표는 “터키 정부는 전략적 비전이 있다”면서 “우리는 아프리카와 같은 성장성이 좋은 신흥시장에 더 많은 대사관을 세우고 있으며, 터키 국적 항공기들이 왕래를 하고 있어 많은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터키 대표 항공사이며 정부가 지분의 49%를 보유한 터키항공은 전 세계 99개국에 취항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취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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