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쿡 “세금 10조원 안 냈다고? 세제나 고쳐”

입력 2013-05-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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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역외 탈세 10조원”주장…쿡은 전면 부인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국토안보ㆍ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이다. 쿡 CEO는 이날 탈세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블룸버그

애플이 역외 탈세 형식으로 지난해 90억달러(약 10조 원)의 세금을 회피했다는 주장에 대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칼 레빈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 경영진은 자신들이 낸 세금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레빈 의원은 “지난해 애플이 세법상의 결함을 이용해 9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이는 시간당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재정 적자에 허덕이며 노약자를 위한 식료품 지원과 교육 부분의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정작 애플은 아일랜드 등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지역을 이용해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가세해 “애플이 지난 4년간 약 44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애플은 미국의 최대 세금 회피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 측도 구체적인 기업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상원의원들과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레빈 의원과 매케인 의원은 일부 기업이 이익과 일자리를 해외로 빼돌리는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애플 측은 미국 의회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낸 세금이 60억 달러로 미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 중 하나라며 탈세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쿡 CEO는 “우리는 내야 할 세금을 모두 완벽하게 냈다”면서 “우리는 법을 준수했을 뿐 아니라 법의 정신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은 탈세 술책을 쓰지 않는다”라면서 “현재 세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번 현금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세 제도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졌다”면서 “미국 조세법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애플의 세금 문제는 현행 세제가 허술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솔직히 의회가 애플을 상대로 사과할 문제”라며 애플을 옹호하고 나섰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애플이 미국에서의 세금 납부를 회피하려고 아일랜드 등 해외에서 자금을 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자사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면서 세금 회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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