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분리형BW 발행 러시

입력 2013-05-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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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지 앞두고 자금 확보… 지난해보다 25% 증가

상장법인들이 너도나도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있다. 이는 8월부터 분리형BW 발행을 할 수 없어 이전에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BW발행 결정 공시는 11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약 25% 늘었다.

BW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가 부여된 채권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은 주로 분리형 BW 발행을 선호했다. 투자자에게 조기상환(풋옵션)과 워런트 등의 조건을 제공하는 대신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분리형 BW는 비분리형과 달리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나눌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며 “8월이전에 일단 BW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은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대주주가 헐값에 지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BW 발행 후 투자자로부터 행사가격의 5%수준에 워런트를 넘겨받아 지분을 늘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리스크없이 이자와 워런트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고 경영진은 싼 값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자 편법적인 BW 발행도 등장했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지난 1분기 회사가 120억원 규모의 BW를 제3자에게 발행하고 나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최대주주가 워런트 전량을 주당 176원에 사들였다. 매입액은 2억4000만원 규모였으나 워런트의 총액은 60억원에 달했다. 최대주주가 헐값에 워런트를 매입함으로써 주가 차익을 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금융당국이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한 직접적인 이유는 이 같은 편법적인 BW발행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다만 분리형 BW발행 금지로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BW 시장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상장의 이유 중 하나가 BW를 통한 자금 마련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W가 사라질 경우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BW와 비슷한 성격의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로 상장사들이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지만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쉽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BW이기 때문에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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