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길어지면 우리 나라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코트라가 내놓은 ‘엔저가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기업의 한국 직접 투자액은 38억4000만달러로 전년비 169% 급증했다. 투자 신고 기준으로 보면 45억4000만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 하락이 길어질 경우 한국 투자 회피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코트라는 전망했다. 일본 기업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 해외 투자보다는 자국 생산을 통한 수출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
실제로 과거 1988∼1990년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로 인한 1차 엔저 때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16% 감소했고, 2004∼2007년 2차 엔저 때는 54%나 줄어든 적이 있다.
코트라는 “엔저에 따라 생산원가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될, 원ㆍ부자재 해외조달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