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히라이 소니 CEO “친정을 팔라고?”

입력 2013-05-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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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인 헤지펀드 매니저 다니엘 로엡, 소니 엔터테인먼트사업 분리 주장…주가 11% ↑

위기에 빠진 소니에 대해 기업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파트너스의 다니엘 로엡 CEO가 히라이 CEO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니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로엡은 회사가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지분 15~20%를 처분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가전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엡은 서한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분사하면 주가를 60% 끌어올릴 수 있고 전자사업의 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니 측은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니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이와 관련해 주주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히라이 CEO가 ‘친정’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정리에 들어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히라이 CEO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소니엔터테인먼트 CEO출신인데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그룹의 CEO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히라이는 현재 고전하고 있는 가전사업을 대신해 엔터테인먼트사업이 그룹 전체의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히라이 CEO는 지난해 8월 비지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수익성이 좋다”며“음반과 비디오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앞으로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니의 엔터테인먼트사업은 할리우드 영화스튜디오와 세계 최대 음반사업, 전자사업부분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사업의 매출은 123억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소니 전체 매출의 17%에 해당한다.

WSJ는 경기부양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계에 대한 개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타적인 기업도 이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히라이 CEO의 대응에 주목했다.

소니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1.88% 급등했다. 로엡의 주장으로 분사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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