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부활 꿈꾸는 전자업계, 간만에 실적 늘며 ‘훈풍’

입력 2013-05-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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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일시적·기업 경쟁력 키워야… 소니·닌텐도 등 대표 상품 쇠퇴에 비상

일본 기업들이 엔저 혜택으로 실적이 호전됐으나 이는 일시적이며 결국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소니는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43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소니가 흑자전환한 것은 지난 2007 회계연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소니에 이어 일본 2위 TV제조업체인 파나소닉은 10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012 회계연도에 7540억 엔(약 8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시작한 올 회계연도에는 엔저와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500억 엔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효과와 더불어 직원 감원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펼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소니는 올 들어 도쿄와 뉴욕에 있는 회사 건물을 잇따라 매각했다. 종신고용의 전통을 자랑하던 샤프는 앞으로 3년 안에 전 직원의 9% 수준인 5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일본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지난 1년간 주가가 61%, 파나소닉은 31% 각각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워크맨’과 TV 등에서 한때 시장을 선도하고 장악했던 주요 제품의 경쟁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일본 기업의 부활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전자업계는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현재 시장을 이끄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눈에 띄게 존재감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과 애플·LG·화웨이·ZTE가 나란히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톱5를 차지했다.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네 회사가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다.

아이폰은 지난해 일본 휴대폰시장에서 점유율 15%로 사상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커서 외국 업체들이 진입하기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었으나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본의 견고한 성도 허물어지기 시작한 셈이다.

일본 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에 젖어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닌텐도의 몰락이 대표적인 예다. 닌텐도는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순이익 약 70억 엔을 기록했으나 이는 엔저에 따른 환차익에 힘입은 것이며 영업손실이 364억 엔에 달해 실질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2011 회계연도에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해법 마련에 나섰다. 더 이상 과거 위상에 안주하다가는 몰락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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