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한국증시엔 ‘네가지’가 없다

입력 2013-05-09 13:43 수정 2013-05-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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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네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엔저(低)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모멘텀 부재, 정부와 통화당국 정책보폭 차이,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외국인 수급 공백이 최대 약점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호재에도 불구하고 연초 후 1900선 박스권 안에서 맴돌고 있다. 실제 1월 2일 2031을 기록하던 코스피지수는 전일 1956.45로 밀려나며 3.69% 하락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증시는 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경기지표 호조에 1만5105.12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초후 15%나 급등하며 이미 지난해 상승폭(7.3%)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날 일본 니케이225지수 역시 1만4285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후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등했다.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연초 후 한국증시는 디커플링(비동조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뱅가드, 북핵, 엔저, 실적악화 등이 잇따라 터진데다 미국, 일본과 비교까지되면서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엔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는 12월 아베정권 출범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엔화가치는 미 달러화, 유로화 대비 각각 27.2%, 34.9% 하락했다. 엔·원화 가치도 반년 만에 20% 이상 절상됐다. 한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엔저가 전망되고 있어 경쟁력 약화 우려감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어닝쇼크’에서 시작된 기업들의 실적둔화 우려감도 부담이다. 1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2분기 실적추정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저조한 수준”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희석되고 있어 디커플링을 벗어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정책 보폭의 차익도 부담이 되고 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정부와 한은이 보여줬던 정책 이견은 투자자들에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부양의지와 한은 통화결정 보폭이 다른 것이 디커플링 요인”이라며 “경쟁관계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악재에 북한의 핵 도발,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수 ‘U턴’ 시기는 점점 더 미뤄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연초후 국내증시에서 6조4833억원의 매물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같은기간 9조9300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우려와 중국 경제지표 둔화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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