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일자리]인생후반전 재취업 특급 도우미 ‘장년인턴제’

입력 2013-05-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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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고용진흥원·상의·중기중앙회서 시행… 50대 구직자 일자리 알선, 중기 인력난 해소

# 50대 초반의 이모(여)씨는 서울 사당사거리 슈퍼체인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다. 하는 일이 약간 고되어도 4개월째 접어드니 이제는 매장 전체를 파악하게 됐다. 이씨는 일을 통해 중년의 뿌듯한 보람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씨는 다른 주부들처럼 젊을 때 잠시 직장을 다니다 결혼과 함께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다. 그가 일에 뛰어든 것은 남편의 은퇴가 다가오면서다. 지역 광고지 등을 통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나이가 많고 경력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연락이 오는 곳이 없었다. 남편의 장래도 불투명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씨가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령사회고용진흥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년인턴제’ 덕분이었다. 진흥원의 김경희 상담사는 유통업체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이씨를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해 주거지와 가까운 곳의 슈퍼체인을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해 연말에만 해도 자신이 슈퍼체인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집에서 가까워 출퇴근하기 좋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인턴을 마치고 정식직원으로 고용될 예정이다.

▲정년 60세를 시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60세인 이동길(왼쪽)씨가 썬루프 장착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 이원희씨는 44세로 정년까지 16년이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일할 수 있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세태를 반영, 올해부터 경력단절 여성과 퇴직 장년들의 재취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인턴제도’를 중장년층에도 도입해 원활한 재취업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중장년층들의 채용을 장려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업체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장년층 역시 창업과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재취업지원 사업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장은 기본적으로 4대 보험 등 근로조건이 양호하고, 지원금 등 금전적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도 예전과 달리 장년들의 책임감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하며 장년인턴에 대한 달라진 인식으로 정규직 채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이씨가 도움을 받은 고령사회고용진흥원은 50세 이상이라도 인턴으로 채용하고 그 기간을 잘 적응하면 직원으로도 취업할 수 있는 이른바 ‘장년인턴제’(중견인력재취업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운영되는 장년인턴제는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재취업을 위해 정부가 인턴 채용기업에 고용지원금을 지원하는 ‘재취업 지원사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씨와 같은 경력단절 여성이라도 인턴을 통해 업무를 배우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종업원 5인 이상의 중소기업과 50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장년층들은 ‘고령사회고용진흥원’ 홈페이지(www.ask.re.kr)에서 신청서를 받아 신청하거나, 서울 방배동 소재 고령사회고용진흥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년인턴제는 진흥원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기중앙회 등의 기관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부터 장년인턴제를 실시한다고 지난 2월 밝혔다. 노동부와 함께 진행하는 해당 사업을 통해 만 50세 이상 장년의 인턴 채용을 위해 기업과 구직자의 신청을 받는다. 장년인턴제는 서울, 광주, 포항 등 18개 지방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할 예정이며, 올해 전국의 장년층 미취업자 2430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직자 참여 자격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구인기업은 고용보험법상 우선지원대상기업(중소기업기본법 상의 중소기업 포함)으로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이면 된다. 하지만 소비 향락업체와 고령자 고용비율 상위 업종 3종은 참여가 제한된다.

장년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게는 인턴기간 최대 4개월 동안 인건비의 50%(월 80만원 한도)가 지원되며, 인턴기간 만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월 65만원이 6개월간 추가 지원된다. 장년인턴제에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와 중소기업은 ‘장년인턴제 포털사이트’(hi50.korchamhrd.net)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50세 이상 장년인턴 활용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사업에도 비슷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신청자격은 만 50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로 지원자들은 중앙회에서 연결해준 중소기업에서 4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하루 8시간씩 일주일에 40시간의 전일제로 근무하게 된다.

중기중앙회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북 등 본부 및 4개 지역본부에서 고용노동부로부터 할당받은 1830명을 장년인턴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신청을 원하는 구직자 또는 중소기업은 중기중앙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로 문의하거나 장년인턴 홈페이지(www.smjob.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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