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신의 늪]주가조작·엉터리 리포트… 너희가 시장을 믿느냐

입력 2013-04-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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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치는 고스톱'에 개인투자자 불신 커져

대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 만도 ‘우회 증자’, 셀트리온 매각 발표, 알앤엘바이오 주가 조작설 등이 연일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상황에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로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신의 늪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를 믿지 못해 강력한 ‘주가조작 근절 대책’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을 믿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업들은 ‘어닝쇼크’ 수준의 참담한 실적을 잇따라 발표해 투자자의 불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수’만을 외치다 문제가 생기면 기업만을 탓한다.

1분기 주요 대기업 실적에서 삼성전자 정도를 빼고는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쌍두마차로 성장 엔진을 이끌어온 현대자동차마저 영업이익이 10.7% 줄어든 것을 비롯해 철강·조선·건설 등 주력 업종 전반이 내리막이다.

문제가 됐던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아무리 해외사업장이라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예견됐던 결과로 경영진이나 회계법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몰랐다면 무능하다는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화 국면에 들어갔지만 셀트리온에 대한 의혹 역시 끝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이 정도면 다른 기업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의혹이 많다.

실제 그동안 상장기업들의 행태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정보 획득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기업 대주주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고점 매도 사례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대선 테마주 급등을 이용해 대주주가 보유주식 전체를 매도해 주가를 급락시킨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상장폐지 직전 지분을 대량 매도한 모 회장도 논란이다.

증시 전반에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전문가 집단인 애널리스트들조차 기업의 눈치만 살피며 연일 ‘매수’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생기면 기업 탓만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이라는 멘트와 함께 또다시 ‘매수’를 외치는 형국이다.

주식시장에서의 정보 독점은 바람직하지 못한 이원화를 초래한다. 지속적으로 기관투자자가 개인투자자에 비해 정보의 선점적 우위를 누린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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