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투신한 장애인을 구출한 군인이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제6군단은 철로에 뛰어내린 장애인을 구한 서상인(41·소령) 육군 6포병여단 독수리부대 대대장에게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서 대대장은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전역한 군 후배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동두천시 지하철 1호선 지행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도중, 한 남성이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향해 걷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머뭇거림 없이 선로로 뛰어내려 이 남성을 반대변 철로로 밀쳐냈다. 이 과정에서 서 대대장도 뒹굴며 왼쪽 다리를 다쳤지만 깁스를 하고 하루 만에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57)은 지적장애 3급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신병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SNS와 인터넷 등에는 서 대대장을 칭찬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트위터리안 kahnhwkang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런 분 덕택에 그래도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고 다음 아이디 ‘여기가 천국’은 “이런분들이 세상의 소금이다. 이런 분들이 참 군인의 길을 가고자 하겠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1994년 8월 사병으로 입대했던 서 대대장은 병장 때 간부사관 1기에 지원해 1996년 9월 소위로 임관한 후 쭉 군인의 길을 걸어왔다. 주변에서는 서 대대장이 에디오피아 난민에게 지속적으로 성금을 보내는 등 평소에도 남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 대대장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