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기업 채용]“뽑아만 주시면 뭐든지 열심히” …이렇게 말하면 떨어진다

입력 2013-04-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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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면접 5계명’

바야흐로 채용 시즌이다. 특히 삼성, LG, 현대차 등 많은 기업들이 서류전형 등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며, 필기시험과 면접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이 가운데 대기업 입사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가장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을 직접 대면하며 자신을 부각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돌발 질문에도 재치있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얘기하는 면접 불합격 요인은 뭘까.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삼성과 승무원 지망생을 위한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이것만 피하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면접 5계명’을 꼽아봤다.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전무)이 지난달 22일 세종대에서 열린 삼성 열정락서에서 대학생들에게 면접시 해서는 안되는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팀장은 면접에서 ‘총알답변’과 ‘당황하는 모습’ 등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 단순 암기형 답변 피하라, “뽑아주시면 뭐든…”도 ‘NO’=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전무)은 ‘단순 암기형 답변’을 가장 나쁜 답변으로 꼽는다.

“질문 하자마자 바로 총알처럼 답변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마치 레코드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 같은 총알 답변은 사전 모의면접에서 연습했던 것을 그대로 하는 단순 암기형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다는 것이다.

한 팀장은 “진실성 없이 팩트만 죽 나열하는 등의 장황한 설명”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면접관들은 스스로의 다양한 경험에 기초한 진실성 있는 대답을 원한다”면서 “각종 취업 관련 블로그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짜깁기하거나 차용한 답변으로는 면접관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뽑아주시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얼핏 들으면 열정에 가득차 있는 긍정적인 젊은이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인사업무만 30년간 해온 원기찬 인사팀장(부사장)은 이런 사람을 절대 뽑지 않는다. 원 팀장은 면접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취업준비생들을 많이 봤다”며 “진실성이 없어 보였다. 실제 그렇게 말한 사람을 뽑았더니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 당황하지 말고, 모르면 모른다고 ‘당당하게’= 한승환 팀장은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은 면접 습관”이라고 말한다. 그는 “준비된 질문에는 답변을 잘 했지만, 생각지 않은 질문이 나왔을 때 목소리가 줄어들고, 식은 땀 흘리는 모습을 보이면 앞에서 잘한 것도 오히려 감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 항공업계의 꽃인 승무원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항공업계 인사담당자는 “항공 비행 시에는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많은 돌발 상황에 대한 사전 고민과 면접 준비로 능숙하고 재치 있는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며 “이같은 돌발 질문에 당황한다면 큰 감점 요인”이라고 밝혔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준비 안 된 질문이 나와도 반드시 아는 건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여러분의 페이스대로 자신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의 조언이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도 “누구나 면접할 때면 최대한 좋게 보이려고 하지 않냐”며 “거꾸로 면접관들은 응시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다. 그럴 때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평상시 균형감각을 갖추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면접 때 돌발적인 질문을 받아도 자연스럽게 진정성 담긴 답변을 할 수 있다”며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20대에 불과하지만…’ 같은 식의 솔직하고 겸손한 답변이 더 좋은 점수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 우울한 인상은 ‘금물’ 밝게 웃어라 = 우울하고 어두운 인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면접장에 들어서면서 울상을 짓는 사람, 표정 자체에 생기가 없는 사람 등 우울한 인상도 면접시 감점 요인이다.

원기참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아무래도 인상 쓰는 사람보다는 밝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주인의식이 있어 보인다”며 “20~30대를 봐도 얼굴에 어느 정도 나와 있다. 밝고 환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환한 미소가 필수인 승무원에게 우울한 인상은 치명타다. 항공업계 인사담당자는 “우울한 인상은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주변 지인에게 자신의 인상에 대한 솔직한 조언을 받아 스스로 밝은 인상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승무원 면접 노하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모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외모보다는 인상, 목소리, 질문 대처 능력 등 현실적인 부분을 더 많이 고민하고 본다. 예를 들면 아무리 스펙이 좋다고 해도 외국인과 소통이 안되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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