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사]체크카드는 ‘비장의 카드’?

입력 2013-04-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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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급건수 9914장…전년 대비 10.5% 급신장

카드시장이 신용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발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드 전업사와 은행계 카드사 사이에서는 표정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체크카드 발급 확대가 소비 건전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카드사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1623만개로 전년에 비해 4.8% 감소했다. 연도별 증감률도 △2009년 11.2% △2010년 9% △2011년 4.8%로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체크카드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 수는 9914개로 전년에 비해 10.5%나 늘었다. 매년 증감률을 봐도 △2009년 19.7% △2010년 15.3% △2011년 17%로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체크카드 발급 수가 올해 신용카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KB국민카드가 지난 2011년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삼은 것도 체크카드 성장세를 반영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

이 같은 체크카드 성장세에 카드 전업사와 은행계 카드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카드 전업사들은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는 체크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은행지주계열 카드사들과 달리 은행과 따로 제휴를 맺어야 하는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카드사들이 위기 타계책으로 삼고 있는 체크카드 발매 확대가 카드사 수익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카드는 체크카드보다 결제액 규모가 더 크고 수수료 수익도 더 높기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 발매가 줄어들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매출도 줄게 된다. 이들 서비스는 대출금리가 높아 신용카드 발급이 줄 경우 카드사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판매를 늘리는 것은 건전한 소비를 정착시키는 데 유효하지만 동시에 카드사의 수익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식으로 수익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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