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이 해법이다]"영원한 1등 없다"… 삼성ㆍLG 미래 먹거리에 사활

입력 2013-03-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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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수종 사업 서막 연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2008년 삼성특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건희 회장이 2년여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내놓은 첫 마디였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와 함께 삼성의 위기론을 강조했다. 복귀 두 달 만에 미래를 책임질 5대 신수종(新樹種)사업를 기획하고 이에 대한 장기 전략을 내놓았다. 1년여 뒤인 2011년 4월부터는 삼성 서초동 사옥에 정기적으로 출근하며 경영을 주도하기 시작한다. 이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무엇보다 크게 엄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5년간 바이오 시밀러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복제약 관련 설비투자에 나선다는 의미다.

◇삼성, 1등도 머물러서는 안된다= 21세기 들어 글로벌 기업의 경영환경은 빠르고 격하게 변하고 있다. 앞날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도 커졌다. 잘 나가는 삼성 역시 성장을 위한 전략이 절실했다.

그룹 총수가 ‘위기론’까지 앞세우며 5대 신수종사업 전략을 밝힌 것도 결국 이 같은 환경적 변화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5대 신수종 사업발표와 함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5가지 사업은 △태양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 2차전지 등이다. 모두가 친환경 또는 건강증진 관련사업이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 새로운 사업에 4만5000여명을 추가 고용하고 매출은 50조원을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 1위를 선도해왔던 삼성이 향후 10년, 20년 이후에도 이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앞세운 공격적인 전략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목표치도 내놨다. 먼저 태양전지는 결정계를 시작으로 추후 박막계를 추진한다. 2020년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LED 분야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 등으로 확대한다. 삼성LED는 이를 통해 2020년 누적 투자 8조6000억원, 매출 17조8000억원, 고용 1만7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제약은 수년 내 특허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한다. 이를 통해 2020년 누적투자 2조1000억원, 매출 1조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한다. 2020년 누적 투자 1조2000억원, 매출 10조원을 거둘 계획이다.

5대 신수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친환경차를 위한 2차전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2차전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이 부회장은 직접 독일 BMW 본사를 방문해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과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장부품 비즈니스 협력확대를 위해서다.

한 때 신수종 사업발표와 함께 삼성이 다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재계의 관측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삼성의 대답은 언제나 ‘노(No)’였다. 굳이 차 사업에 뛰어들어 고객사(자동차 기업)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치열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보다 2차전지와 전자기술을 앞세워 자동차 핵심기술(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LG, 성장동력 키워드는 ‘스마트 그리드’= LG의 성장동력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LG그룹 역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앞세운다. 이를 위해 △발전용 연료전지 △수(水)처리 ◇스마트그리드를 3대 축으로 삼았다.

LG는 지난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4500만 달러를 투자해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 퓨얼셀 시스템즈의 지분 51%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수처리사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2월 출범한 ‘LG-히다치 워터솔루션’이 좋은 예다. 출범 3개월 만에 전남 여수시와 총사업비 45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수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성장축의 중심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이다. LG는 국내기업 중 최초로 독일 연방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해 현지에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 서버를 공급하고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LG는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LG는 향후 서울 마곡지구에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해 2014년 착공에 돌입, 2020년 R&D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올해 20조원 투자를 단행한다.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와 선제투자, 그리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투자대비 19.1%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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