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24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 취득세 감면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4조원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를 비교한 결과 거래량은 4033건에서 1만2405건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총 거래금액도 1조6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4조원 가량 증가했다.
또 아파트 1채당 거래금액도 4억1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로 4000만원 이상 상승했으며, 가장 거래가 많은 2억~4억원 사이 거래량의 경우 4000건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득세 감면이 적용된 4분기에 작년 한해 거래량의 37%, 아파트 거래시장에 몰린 14조원의 매매거래 대금 중 38%가 몰린 것이다. 특히 4분기 총 거래금액인 5조6000억원은 1차 취득세 감면이 발생한 2011년 1분기(9조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면적대별로는 소형보다는 중대형 거래폭 증가가 컸다. 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폭이 264%로 가장 컸고, 60~85㎡이하 215%, 60㎡이하 180%로 나타났다.
중대형 면적대는 소형면적 대비 취득세 추가감면 비율은 비슷하지만 실제 부과되는 세금으로 환산할 경우 더 높은 금액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취득세 감면 적용 이전과 비교해 4.7배의 거래량 증가폭을 보였고 양천구(3.8배), 송파구와 강남구(각각 3.6배)가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이 집중돼 있는 강북과 금천, 도봉구 등은 취득세 감면 효과가 적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취득세 감면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 것"이라며 "하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주택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처방 외에도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정책을 진행하는 것이 시장회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