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더이상 전시성 서민대상 행사는 없다”

입력 2013-03-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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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과다 행사는 오히려 부담만 초래한다. 서민과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취임 다음 날 첫 간부회의를 소집해 주문한 말이다. 서민금융상담 행사가 사진찍기용 이른바 전시성 행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최 원장은 취임 사흘만에 첫 출장지로 경남 창원지역을 방문했다. 21일 이 지역에서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금융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새희망홀씨, 전환대출, 신용회복 지원 등 다양한 서민금융 제도를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민금융상담 행사는 전임 권혁세 원장의 치적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대외활동이다. 지난해 총 25건의 행사가 진행됐다.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이날 최 원장이 주관한 행사는 지금까지 치뤄졌던 행사 내용과는 사뭇달랐다. 상담 과정에서 나온 건의내용이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에게 즉각적으로 감독·검사 업무에 반영되도록 피드백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최 원장은 신청자들이 접수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실무적인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최 원장의 이 같은 모습은 새 정부가 서민·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한 만큼 이들 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난한 관료’로 유명세를 치른 만큼 진정성이 엿보인다.

최 원장의 재산은 현재 5억4000여 만원 수준. 지난해 부인 소유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재개발 지구 토지가격이 두 배 가량 올라 조금 불어났다. 지난 2010년말 기준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는 3억1725만원을 신고해 금융당국 고위직 중에는 가장 적었다.

최 원장의 취임 일성은 소비자와 서민,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가 꽃필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중소·벤처기업 등 혁신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적극 지원하게 유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담보대출 위주인 여신거래 관행은 사업성과 신용평가에 기반을 둔 방식으로 뜯어고치기로 했다.

최 원장은 이날 지난해 대선 이후 4개월 동안 중단했던 서민금융상담을 재개하며 취임 일성으로 내 걸었던 금융복지가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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