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지고 루이스 뜨고… 여자골프 ‘루이스 천하’

입력 2013-03-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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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주간 청야니시대 종식

‘루이스 천하’가 열릴 것인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불운에도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앞서 이달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LPGA투어 시즌 2승을 올린 루이스에게는 이번 대회가 특별하다. 청야니(대만)가 109주간 유지해오던 난공불락의 세계랭킹 1위를 쟁취한 것이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루이스(9.75점)는 청야니(9.13점)와 최나연(8.47점·SK텔레콤)을 제치고 3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미국 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크리스티 커 이후 두 번째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25·미래에셋), 미야자토 아이, 크리스티 커, 청야니에 이어 역대 7번째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스타 선수가 없던 미국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루이스가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라 그 감동이 두 배가 됐다.

그는 열한 살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아 고등학교 때까지 척추교정기를 끼고 지냈다.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루이스는 마침내 척추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루이스는 오직 한 우물만 팠다. 골프를 계속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허리통증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05년 다시 골프채를 잡으며 지역 및 대학대회에 출전해 이름을 알려 나갔다.

프로 데뷔 전인 2007년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는 초청 선수로 출전,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3라운드 중 나머지 2개 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됐다. 결국 루이스는 우승을 했지만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루이스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 그해 말 퀄리파잉스쿨 수석합격의 영예와 함께 2009년 LPGA투어 정식 회원이 됐다. 이후 한국선수와 청야니 등의 벽에 부딪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대신 투어에 서서히 적응해 나갔다. 마침내 2011년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를 꺾고 첫 우승의 환희를 맛보게 된다.

루이스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안도하긴 이르다. 경쟁자들과 점수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LPGA투어 KIA 클래식의 막이 오른다. 이 대회가 루이스에게는 ‘여제’로 등극하기 위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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