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던 "이번주 1위는…" 음악프로 순위제 부활

입력 2013-03-14 14: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BS 이달ㆍMBC 내달… 방송 3사 모두 운영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가 오는 17일 순위제를 부활시킨다. 지난해 7월 ‘뮤티즌송’을 폐지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MBC ‘쇼! 음악중심’도 2006년 1월 순위제를 폐지한지 7년만인 부터 다음달 6일부터 순위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BS 2TV ‘뮤직뱅크’를 포함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은 모두 순위제를 운영하게 됐다. 케이블채널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엠넷 ‘엠카운트다운’ 역시 순위제 형식이다.

순위제는 단순한 무대 나열식 방송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순위제가 없는 음악방송의 경우 가수들의 신곡 무대 소개에 그치기 때문이다. MBC 관계자는 “과거에는 음악방송 순위가 가수 인기의 척도였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순위제가 방송 시청률이나 몰입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뮤직뱅크’의 K-차트는 디지털 음원, 음반 판매,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엠카운트다운’ 종합 순위는 디지털 음원과 음반 판매량에 연령별 선호도, 방송 점수, SMS 투표, 글로벌 투표를 더해 선정한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한 주 동안의 인기 순위를 제시하지만 매번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순위제의 약점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 팬덤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점수를 위해 팬카페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스트리밍에 나선다. 시청자 투표는 가족 아이디나 휴대 전화 등을 활용해 중복 투표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기록적인 히트를 기록한 곡이 아니라면 팬덤이 큰 가수, 즉 아이돌 그룹의 노래만 차트 상위권을 점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순위 선정에 기획사의 입김이 작용하거나 특정 장르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소녀시대와 빅뱅
신설되는 ‘인기가요 차트’는 음원 및 음반 판매를 합산한 점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 통합 점수, 모바일 앱을 통한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출한다. 현재 SBS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차트에 오를 후보곡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음원과 음반을 기반으로 인기투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순위제와 큰 차별점이 없는 방식이다. 다만 새롭게 도입한 SNS 통합 점수가 어떤 식으로 차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순위제가 피할 수 없는 공정성 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식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의 가온차트와 협력해 해결할 방침이다. 가온차트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신탁단체 3곳과 직계돼서 나오는 일일데이터를 합산해 정확한 판매량을 제공 중이다. 기획사 등 외부의 압력과 전혀 관계없이 공정한 차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 차트 신뢰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차트의 윤곽을 그리고 있는 MBC는 “보는 음악이 중요시된 가요계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각 팀의 동영상 조회수, 음원 및 음반 판매 점수, 방송 출연 점수를 합산해 매주 1위 후보 팀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1위 선정은 생방송 문자 투표로 결정된다. 1인 다중투표 방식을 적용해 한 팀에 표가 몰리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부활한 순위제가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아니면 새로운 논란을 낳을지, 그 역할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42,000
    • +0.44%
    • 이더리움
    • 5,035,000
    • +0.28%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41%
    • 리플
    • 701
    • +3.24%
    • 솔라나
    • 205,700
    • +0.59%
    • 에이다
    • 588
    • +1.03%
    • 이오스
    • 935
    • +0.54%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00
    • -1.2%
    • 체인링크
    • 21,250
    • +0.52%
    • 샌드박스
    • 543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