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계륵’ 신세 된 재형펀드 - 이재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3-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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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재산형성저축’ 즉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했다. 저금리시대에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고 비과세 혜택까지 무장해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출시일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형저축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엔 재형저축 상품의 인기는 찾아볼 수 없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장기 투자하려는 고객이 은행권만큼 많지 않아서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투자대상 펀드가 수없이 많은데 7년씩 가입해야 혜택을 누리는 상품에 가입하려 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재형저축 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7년을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융위기와 재정위기가 터질 때 마다 적립식·거치식 투자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내는 재형저축 펀드 역시 다른 위기가 터진다면 투자손실을 피해갈 수 없다.

가입조건이 연봉 5000만원 이하의 직장인이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강남지역에서는 연봉 5000만원 미만의 직장인들을 찾기 어렵고 연봉 5000만원 이하인 고객들은 원금이 보장되는 재형저축에 가입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재형저축 펀드를 두고 ‘계륵(鷄肋)’ 같은 상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재형저축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무관심도 재형저축 펀드를 계륵으로 만든 한 요인이다. 재형펀드 도입 초기 운용업계는 연금펀드처럼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에 요청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계륵으로 변한 재형저축펀드.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에 판매만 권유하기 보단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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