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의 발간인인 남경림(36·여)씨는 지난해 2월 22일 처음 이 잡지를 발간했다. ‘Keep It Special Story’(특별한 이야기가 되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잡지의 기부금 형태 수익금은 전부 미혼모를 돕는데 쓰인다.
남 씨가 미혼모를 돕는 잡지를 기획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토크콘서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결혼해 2003년부터 고향 울산에 정착한 남씨는 무용학원을 운영하다가 2년 뒤 출산, 문화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지자체의 마을기업, 청년창업센터 등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토크콘서트에 관심을 갖게됐다.
그는 사회공헌을 위해 다른 일을 더 해야겠다고 고민하다 KISS 창간을 결심하게 됐다. 그러나 발간자금이 없어 자신이 운영하는 교육전문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지역 은행, 기업체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부탁했다.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만난 인연이 큰 도움이 됐다. 김태원은 KISS의 첫 표지모델이 돼줬고 양준혁, 서경덕 교수는 기고했다.
그 덕분으로 KISS는 2000부를 찍어 울산지역 백화점 문화센터, 커피숍, 서점 등 15곳에 배포했는데 열흘 만에 동났다. 지난 1년 동안 KISS 독자와 토크콘서트 관람객이 낸 기부금 중 제작비를 뺀 순수익금은 700만원 정도.
이 돈은 한 미혼모와 그 아이의 수술비로, 다른 미혼모와 아이의 생활비로 쓰였다.
남 씨는 KISS를 유료지로 전환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돈을 주고 살 만큼 좋은 잡지로 만들어 수익을 더 내고 그 돈을 모두 미혼모 시설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