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 노예’들이 부동산 살린다?

입력 2013-02-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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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모기지 비용이 급여의 70% 달하기도

▲중국 중산층이 막대한 빚을 지고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블룸버그

중국의 ‘주택 노예(housing slaves)’들이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막대한 모기지 부담도 감수하려는 중산층이 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29세의 한 여성은 110만 위안(약 2억원)을 주고 원룸 아파트를 구입했다. 내 집 마련 자금을 마련하려고 그녀는 농업은행과 현지 지방은행으로부터 총 77만 위안을 대출받았다.

그녀는 앞으로 20년간 매월 4000위안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현재 급여의 70%에 이르는 액수다.

중국 언론들은 이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해 소득의 대부분을 쓰는 중산층을 ‘팡누(房奴, 주택 노예)’로 표현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직앤5i5j그룹의 우하오 매니저는 “중국 주택소유자들은 일반적으로 월 소득의 30~50%를 모기지 상환으로 쓰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모기지 상환액이 급여의 3분의 1 이하 정도가 적절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센털라인프로퍼티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주택구매자의 약 50~70%가 모기지 대출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받는 대출은 집값의 평균 50%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2010년 4월 이후 고강도의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집을 장만하려는 중산층의 열망은 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는 지난 1월 중국 100대 도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1.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년여 만에 가장 큰 오름세다. 같은 기간 베이징과 상하이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3% 올랐다.

소우펀홀딩스는 100대 도시 주택 평균 가격을 감안하면 현재 100㎡ 아파트 가격은 중국인 평균 소득으로 40년치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가격이 다시 뛸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추가 부동산대책을 곧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전후해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채 이상의 주택 구입 시 대출 조건을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하거나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세를 인상하는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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