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는 시중대기 단기부동자금 660조원

입력 2013-02-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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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ㆍ부동산 침체ㆍ증시부진 영향 사상최대

우리경제가 3재(저금리 기조·부동산 침체·주식시장 부진)에 발목잡힌 사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경기회복 전망이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부동자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단기성 부동자금은 총 66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금 44조1738억원, 요구불예금 112조677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13조1598억원, 머니마켓펀드(MMF) 45조7635억원, 양도성예금증서 20조3372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6조2036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6조9287억원 등의 단기성 자금이 579조2436억원에 달했다. 또 6개월 미만 정기예금(70조440억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17조750억원)을 합하면 시중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이 총 666조3626억원에 이른다.

단기 부동자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 말 540조원에서 2009년 말 647조원으로 급증한 뒤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으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말 666조원대로 증가했다.

단기 부동자금 증가는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 주식시장 및 경기부진 장기화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16개 은행의 1년 만기 38개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3.0%다. 최근에는 2%대 후반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증시 부진도 부동자금 증가에 일조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 국면에서 국내 증시만 소외되면서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몰리던 자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1월에는 7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4조∼6조원 사이를 맴돌았다. 올해 1월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도 부동자금 증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은 전년보다 3.0% 줄었고 서울은 2.9% 감소했다. 올해도 부진이 이어져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부동자금이 계속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투자를 망설이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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