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라고 용광로 끌 수 있나요"… 멈춤 없는 산업현장

입력 2013-02-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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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물량에 반도체·철강업계 연휴반납 구슬땀

▲포스코는 설 연휴에도 포항과 광양 등 주요사업장을 풀 가동한다. 고로 운영의 특성상 1년 365일 쉬는 날은 없다. 사진은 광양2고로 현장 모습. (사진=포스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라인에 명절이 어디 있겠습니까.”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는 설 명절의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시스템 LSI를 만드는 S라인은 삼성전자에서 가장 최신 공정을 적용한 300mm 웨이퍼 기반 생산라인이다. 한 번에 근무하는 인원은 180여명으로 하루 3교대 배치된다. 일 투입인원은 총 540여명. 수작업이 많은 5라인의 경우 S라인보다 3배 가량 인원이 더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기 때운에 설 연휴에도 일부 직원을 제외하곤 평소와 다름없이 일한다.

설 명절도 반납하고 분주하게 뛰는 곳이 있다. 9일부터 11일까지 설 연휴 동안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물론 철강·화학업계 현장 직원들은 설 연휴가 ‘그림의 떡’일 뿐이다. 특히 올해는 연휴 기간이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아 들뜬 명절 분위기는 산업 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 동안 반도체 라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3교대로 정상 가동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TV 등의 생산라인도 연휴 기간인 3일만 휴무일로 정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공장의 ‘옵티머스G’ 생산라인을 설 연휴기간에도 풀 가동한다.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는 1분기 중 유럽·중남미·중동지역 등 50여개국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잠시라도 생산을 멈출 수 없다.

SK하이닉스 역시 생산라인이 있는 이천 본사와 청주사업장 모두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특히 발전설비 등을 관리하는 지원부서도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구미 생산라인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된다. 단 인원이 적게 필요한 라인의 경우 책임자 권한으로 특별조를 짜서 최소 인원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쇳물을 녹여 철강제를 만들어내는 철강업계도 1년 365일 쉬지 않는다. 고로 하나를 멈췄다 다시 온도를 높여 가동하는데 최소 5개월여가 걸리기 때문에 잠시라도 생산을 멈출 수 없다. 포스코는 4조2교대 근무체제로 연휴 기간에도 정상 조업을 한다. 고로와 전기 등 두 가지 방식을 운영하는 현대제철 역시 마찬가지다.

에너지,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설 연휴 동안 4조 3교대 정상근무 형태를 유지한다. 정유시설은 끓는 점 차이에 따라 성분을 분리하는 증류 공정을 포함하고 있어 항상 일정 수준의 가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 LG화학, SK케미칼, 제일모직(화학분야)역시 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은 모두 정상 업무에 임한다. 단 투입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근로자들의 편의를 보장할 방침이다.

항공업계는 공장 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9~11일 ‘설날 연휴 특별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평소보다 더 분주한 설 연휴를 보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항현장 직원 뿐 아니라 객실 승무원, 항공기 조종사, 정비사 등 항공 운송과 관련된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항공기의 컨트롤타워인 통제센터는 1일 3교대로 설 연휴 뿐 아니라 1년 365일 근무상태를 유지한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설 연휴 3일은 물론 올해는 추가휴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설 연휴 3일과 더불어 연휴 뒤인 12~13일에도 공장을 멈춘다. 노사 단협조항에 따라 주말과 겹치는 휴일(2일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대체휴일을 지정하기 때문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연휴에 이어 1~2일 추가로 공장을 멈춘다.

단 현대차 울산 4~5공장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휴 마지막 날 공장을 가동한다. 울산 4공장은 포터와 스타렉스를 비롯해 북미수출형 싼타페(7인승)를, 5공장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일부 수출형 고급차 생산을 위해 연휴 마지막날 특근조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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