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유미 산업부 기자 "대한상의의 자화자찬"

입력 2013-0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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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년간 1866건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얼핏 보면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곰곰히 되집어 보면 현실감이 떨어지는 자화자찬이란 생각이 든다.

박근혜 당선인부터 나서서 중소기업들의 현장 고충을 챙기는 마당에 과거에 한 일을 새삼 장황하게 열거한 것은 순수하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얼마나 빼냈는지 보다 앞으로 어떤 가시를 어떻게 빼내느냐 하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상의가 뺀 가시들은 향후 해결해야 할 가시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너무나도 힘든 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심지어 “손톱 밑 가시 뽑기 전에 손톱부터 깎아라, 손톱깍이 먼저 장만해야 되지 않겠냐” 등 아우성이다. 아직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지금까지 노력에 대한 체감도는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물론 대한상의의 노력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단 ‘아픈 곳’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거에 잘했던 점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면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기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대상은 비단 대한상의 뿐만이 아니다. 나머지 경제 5단체들 역시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 형식적인 움직임만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현장의 목소리가 아닌 전화 한 통으로 중소기업을 대변한다고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중소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제도의 불합리’,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으로 불리는 ‘3불(不) 악습’은 누구나 공감하는 최대의 손톱 밑 가시다. 지금이야말로 경제 5단체가 이 3가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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