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구귀 사회부 기자 "호랑이 내쫓다 하이에나 부를라"

입력 2013-01-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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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 대기업 A사의 외식 사업을 맡은 이모 대표가 고객 서비스 센터로 발령났다. 회사측은 정기 인사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기적합업종에 외식업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반위의 골목 상권 사랑이 대기업 사업부 대표의 목을 죈 것이라는 분석마저 내놓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이 떠난 자리에 가맹 사업에 대한 기본도 없는 프랜차이즈들만이 난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보다 규제와 감시가 덜한 틈을 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호랑이(대기업) 내쫓다가 더 악질인 하이에나(중소 프랜차이즈)를 만났다”는 말이 심심하지 않게 들린다.

실제로 중소 프랜차이즈 중에는 가맹점주를 협박해 본부 마음대로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방차 브랜드 O사의 한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와 분쟁 중 본부측이 자신의 매장 200m 인근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 이 가맹점주가 본사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며 다른 가맹점주들을 모으자 본사가 본보기성으로 실력행사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반위는 무조건 대기업 내쫓기보단 올바른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진 것을 단지 대기업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지난 27일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설문 조사를 보면 동네 빵집 조차 대기업 프랜차이즈(15.3%)보다 경기 침체(45.3%)를 매출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자식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있다. 자영업자들도 대기업 매장 철수로 얻는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체질개선을 통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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