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아시아계서 고국 언론매체 가장 많이 이용

재미교포들이 미국 아시아계에서 고국 언론매체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권익보호 단체인 AALDEF는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아시아계 미국인 9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미국 뉴스를 고국 매체로 접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46%가 한인이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베트남과 중국이 41%를 차지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방글라데시 37%·파키스탄 22%·아랍 10%·인도 9%·필리핀 6% 등의 순이었다.

이는 한인의 영어 실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미국 아시아계 시민운동단체 GNC는 분석했다.

실제로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고 응답한 응답자 중 한인은 33%를 차지해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인이 영문법에 익숙한 편이지만 실생활에 활용되는 회화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GNC는 지적했다. 또 재미교포들이 다른 아시아계보다 유달리 고국 사정에 관심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GNC는 설명했다.

이에 재미교포 언론들도 미국 현지 소식보다 한국 소식을 더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고 GNC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뉴욕·애틀랜타·시카고·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발행되는 한인 신문들이 지난달 보도한 1만1000건의 기사 중 한국에서 일어난 소식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내 한인사회에 관한 기사 수는 30%에 그쳤다.

한 재미교포 언론사 관계자는 “재외동포는 몸은 타국에 마음은 한국에 있다는 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남다른 조국애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