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경영권 승계 기틀은 잡혔지만…주력사 지분확보 큰산 남았다

입력 2013-01-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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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받거나 계열사株 팔아야…정부 금산분리 정책도 걸림돌

재계 3세들은 오늘도 열심히 국내외 현장을 누비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를 대비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공부한 경영학 이론을 실전 현장에 접목시키면서 그들의 아버지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보다도 훨씬 더 혹독하고 복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지배구조상 정점에 해당돼야 한다는 것. 아직 대부분의 재계 3세들은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재계 1위인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SDS 지분도 8.8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의 순환출자구조를 감안하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틀은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이 0.57%밖에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의 금산분리 강화정책이 실현되면 삼성생명을 통한 삼성전자에 대한 의결권이 향후 5%밖에 되지 않는 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경우는 더욱 취약하다. 기존 순환출자구조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제재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재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뤄진 순환출자구조에서 핵심인 모비스의 지분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정 부회장이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될 모비스 지분은 전무한 상태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6.96%)를 상속받더라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으려면 정 회장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증여(또는 상속)받거나, 지속적으로 모비스와 현대차 등 핵심계열사 지분과 본인의 비상장사 지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보유 지분이 매우 미약하다.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은 0.1%에 지나지 않고 또 다른 지배구조의 핵심인 (주)한진의 지분은 이보다 더 못 미치는 0.03%에 불과하다.

물론,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을 만큼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재계 3세들도 많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금호산업 지분 6.96%를 보유해 아버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이어 개인 2대주주다. 금호산업이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박 부사장은 보유지분을 통한 경영권 승계가 무난하다는 평가다.

LS가 막내인 구자은 LS전선 대표이사도 지주회사인 (주)LS 지분 4.02%를 보유해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촌형제 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더라도 지분관계의 잡음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재계 3세들의 경우 주력 계열사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의 지분율이 아직은 모자라다”라며 “현재 총수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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