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이경엽 KDB산업은행(여의도 본점) 실장 "국회는 말로 논의하는 곳"

입력 2012-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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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이경엽 실장.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국회(國會)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되는 합의체의 입법기관이다. 그러나 ‘국회’란 낱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정확한 뜻이 무얼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국회를 영어로는 National Assembly라 하는데, 글자를 단순히 대응시키면 national을 국, assembly를 회로 번역했다고 볼 수 있다.

또 national을 국가의, 국가적인, 국민의, 국민 등으로 번역하고 assembly를 모임, 의회, 회의 등으로 번역하여 ‘국회’를 ‘국민 회의’ 또는 ‘국민 의회’라고 이해하면 될까?

조금 다른 해석을 위해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일본은 1890년에 이른바 ‘대일본제국헌법’하에서 왕의 입법행위에 참여하고 입법. 재정 등에 관해 협찬하는 기관으로 귀족원과 중위원으로 구성된 ‘제국의회’를 만들었다. 제국의회는 1947년의 일본 헌법에 의해 ‘국회’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그 전까지는 ‘제국의회’를 줄여서 ‘국회’라는 속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곧 ‘제국의회’가 본딧말이고 ‘국회’는 줄인 말 또는 속칭이었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은 지금의 일본 ‘국회’도 ‘일본국 의회’를 줄인 말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나라의 국회도 ‘대한민국 의회’에서 ‘국’과 ‘회’를 딴 줄인 말로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국회를 영어 National Assembly가 아니라 Diet라고 부른다. 또 미국은 Congress, 영국은 Parliament다. 국회를 Diet로 부르는 것은 일본뿐만은 아니다.

덴마크, 스웨덴, 헝가리도 그렇다. 옛날 신성로마시대의 국회도 Diet라 했다.

Diet의 어원은 라틴어 dieta 또는 diaetark인데, 회의 집회란 뜻이다.

미국의 Congress는 ‘회합’이란 뜻의 라틴어 Congress에서 왔는데 독립할 당시 종주국인 영국에 대항하는 의미에서 영국의 Parliament를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의회(議會)’라는 낱말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자. 사전에 보니 의회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로 구성돼 선거민의 의사를 대표해 예산의 심의, 입법, 의결 등을 하는 합의제 기관으로 국회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의(義)는 말씀 언(言)에 옳을의(義)로 이루어져 있다. 옳은지 그른지를 서로 말하여 구분하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의결(議決)은 서로 이야기하여 결정하는 것이며 의논(議論)은 서로 의견을 말하며 논하는 것이다.

모두 의논할 의(義자)가 들어있다. 의회 역시 ‘말로 논의하는 곳’이란 뜻이다. 몸싸움해도 좋다는 뜻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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