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회의… 제2 신경영 비전, 세상에 길을 묻다

입력 2012-12-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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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91회 초청인사 특강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 일찍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모인다. 이 자리에서는 각 계열사의 경영현안 논의와 조율 등의 업무가 진행되지만, 초청 인사의 특강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분·초 단위로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뛰는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시간을 쪼개가며 듣는 강연.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다. 특히 삼성 사장단이 듣는 강연의 주제는 현재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경제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별 중의 별’ 삼성 CEO들이 들었던 사장단 강연이 올 한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총 91회 진행, 인문분야 가장 많아= 특정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현안에 대해 듣고 의견을 나누는 사장단회의 강연은 총 91회 진행됐다. 휴일을 제외하고 매달 3~5회 진행된 셈이다.

91회에 달하는 강연의 주제를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많이 가장 많이 거론된 강연 주제는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영·경제 분야가 아니었다. 이 보다는 사회에 대한 이해를 위한 인문(역사)분야가 31회로 가장 많았다. 소통과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인 이해를 통해 경영자로서의 소양쌓기에 치중했다는 해석이다. 다음으로는 경제분야가 18회, 경영분야가 16회를 기록해 뒤를 따랐다. 정치(10회), 문화(9회)분야가 강연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도 주목해 볼 만 하다.

또 올해 사장단 회의에서 거론된 국가를 살펴보면 한국(12회)에 이어 중국(8회)이 차지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데다가 가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경제 뿐 아니라 정치분야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강연자 절반은 대학교수= 강연자들의 면면도 궁금한 요소다.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강사로 나선 이들의 수는 총 86명. 이중 교수가 50명을 기록해 과반수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 임원들은 16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사내 임원들이 많은 것은 경영 현안과 관련한 사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은 총 5번 강사로 나서 국내외 경제 현안을 짚었고, 백재봉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전무)도 2번 나서 그룹의 안전·환경 및 녹색비전에 대해 역설했다.

이밖에 교수들의 대학 구성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11명으로 전체 22%를 차지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5명으로 10%를 기록했다. 또한 해외 대학의 교수들도 4명이나 사장단회의를 찾았다.

◇달라진 사장단회의, 강사들 문전성시= 강연자들에게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강연자리는 ‘강사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각 계열사 CEO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딱딱한 분위기는 물론 호응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자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 최고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 사장단들이 강사로 모셨다는 것 만으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콘텐츠를 가진 인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강연자라면 주요 경력의 하나가 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장단회의에 강연을 하고 싶다는 강연자들은 요사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삼성 측은 전담팀까지 두면서 공정하게 심사해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강연을 듣는 사장단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실시 초기만 해도 별다른 질문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전문가들에게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 지난 4월 진보인사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연하던 중 한 삼성 계열사 사장이 “기업은 사회의 요구에 대해 최선을 다해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지만, 사회는 기업의 노력을 이해를 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물은 것은 변화하는 삼성 CEO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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