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쳤다"… 영광 3호기 결함으로 12월 전력수급 ‘비상’

입력 2012-11-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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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될 예정이었던 영광원전 3호기의 재가동이 한 달 가량 미뤄진다. 가뜩이나 영광 5, 6호기 가동중단으로 전력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100만kW의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서 12월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 결함이 발견된 영광 3호기가 장비 보수 및 교체 등을 이유로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린다. 지난 10월18일 시작한 계획예방정비는 당초 이달 23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결함 발견으로 12월 말까지 재가동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게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과 결함 원인과 정비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문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광 3호기는 12월 말까지 100만kW의 전력생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가뜩이나 최근 위조 부품 파문으로 영광 5, 6호기가 가동을 중단한 마당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영광 3, 5, 6호기가 모두 가동을 중단한 12월 전력수급이 비상이다.

또한 예상대로 12월 내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년 초까지 지연되면 겨울철 예비력에 큰 차질을 빚게 해 블랙아웃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내년 1월과 2월 예비력은 230만kW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내 재가동 예정인 영광 5, 6호기의 가동이 지연되면 예비력은 30만kW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여기에 영광 3호기까지 내년 초로 재가동이 미뤄진다면 최악의 전력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갑작스런 상황에 정부도 다급해졌다. 10만kW의 전력이라도 아쉬울 마당에 100만kW 전력상실이란 돌발변수가 생겼다. 이에 다음주 발표할 영광 5, 6호기 가동중단에 따른 전력수급비상대책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금일 발생한 영광 3호기 가동중단에 대한 영향까지 모두 다 적용해 전력수급비상대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주 내 비상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4차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던 영광 3호기는 최근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관통관 84개중 6개에서 부분결함이 발견됐으며 균열이나 외부 누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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