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충격’…우리은행 경영개선 빨간불

입력 2012-10-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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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손실…예보와 MOU 이행 차질

이순우 행장 “남은 기간동안 영업 매진” 당부

우리은행이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MOU 목표치를 모두 달성했만 1년만에 웅진홀딩스의 예상치 못한 법정관리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기업(개인사업자 포함) 고객은 총 78만곳으로 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잔액이 96조원에 달하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도 1.77%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다. 연말 목표치는 1.70%다.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1조원 정도의 부실채권을 상각해야 한다. 경기 침체로 기업대출 부실률이 높아지면서 우리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민이 깊다.

최근 우리은행은 지주사와 논의 끝에 앞으로 자기자본의 1%를 초과하는 대출을 할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얻도록 결정했다. 우리은행 자기자본 대비 2000억원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 리스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갈은 결정은 올 순익목표 달성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이 예보와 약속한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1조47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5923억원, 2분기에 2205억원 등 상반기 812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로 자산 1000원당 7원의 이익을 냈다.

이순우 행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성동조선해양을 시작으로 SPP조선, 웅진그룹 사태까지 손실이 커지면서 상당부문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 올해 MOU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취급했던 여신의 부실화가 급속히 늘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남은기간 영업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만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로 약 6000억원에 이르는 충당금을 쌓았다. 하반기에는 웅진그룹 관련 여신에 대해 총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웅진관련 여신은 총 4880억원이다. 지난 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각각 1280억원, 480억원이다. 또 웅진폴리실리콘에 신디케이트론의 형태로 1200억원을 대출해 줬다. 이외에도 웅진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관계사에 대출해 준 금액이 1900여 억원이다.

이로 인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MOU 형태로 약속한 올 순이익 목표치를 맞추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하반기 상반기 보다 저금리 기조와 각종 이자·수수료 마진 감소로 경영 상황이 나빠지고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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