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문구 놓고 오락가락한 문재인 캠프

입력 2012-10-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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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1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놓고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해프닝이 벌였다. 이 때문에 FTA와 관련한 문 후보 측의 입장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이날 오전 문 후보 측은 토론회에 앞서 축사 전문을 배포했다. 사전 축사원고에는 “한미 FTA에 대해 반드시 재협상과 개방제한을 이뤄내겠다”며 “한미 FTA에서 검역주권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쌀과 양념채소류, 과일, 특용작물, 축산 등의 품목이 양허 제외가 되도록 하겠다”고 구체적 품목을 언급한 뒤 “농업 문제는 국제교역 자유를 위한 경제협상 테이블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방식의 국제협상기구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11시30분경 문 후보 측은 수정본을 배포하면서 “한미 FTA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사 최종안이 아닌 초안을 실수로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정 내용은 그간 문 후보의 ‘한미FTA 독소조항 재협상’이라는 기본 입장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FTA와 관련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에 문 후보 측은 토론회 시간이 임박한 오후가 돼서야 “문 후보가 FTA에 관련한 발언을 하기로 했다. 표현만 다를 뿐이지 재협상 의지는 같다”고 번복했다.

결국 문 후보는 오후 3시30분 토론회에서 “한미 FTA는 국회에서도 2011년 이미 재협상 촉구를 요구를 했고 ISD등 독소조항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재협상을 통해 불이익을 바로잡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농업분야의 피해사항을 점검하고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의 이날 최종 발언은 민주당 당론과 같았다.

또, 한미 FTA관련 발언은 넣었지만 당초 ‘반드시’라는 강경한 문구를 ‘최선의 노력’으로 완곡하게 바꿨다. 최초 원고에서 밝힌 양념채소류, 과일 등 구체적 품목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특정 품목을 명시하는 양허 제외를 언급하다간 대선 전 후로 FTA 공약과 관련된 문제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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