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대화 추진

입력 2012-10-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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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대리인 통해 대화 뜻 공식 전달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에 걸려 고통받는 피해자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일 “반도체 공장 피해자 문제를 풀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대화하자는 뜻을 소송대리인을 통해 공식 전달했다”면서 “대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화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화 제의는 피해자들이 진행중인 소송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또한 직업병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회사 차원의 보상 문제를 풀자는 것일뿐 피해자들이 근로복지공단과 벌이고 있는 소송 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은 피해자들과 대화가 이뤄질 경우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를 기준으로 보상을 하고 여기에 맞지 않더라도 납득할만한 경우라면 보상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8월 마련한 지원 제도는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퇴직하고 나서 3년 이내에 암에 걸리면 10년간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암 치료 중 사망하면 위로금으로 1억원을 주는 내용이다.

5년전부터 불거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백혈병 문제는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이 산업재해로 인정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이 항소하는 등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6년간 일하고 뇌종양 수술을 받은 한혜경(35·여)씨 등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인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소송도 준비중이다.

한편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17일 삼성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반도체 피해자들과의 갈등에 대해 “6~7개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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