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의 모든 것] 에너지 음료 홀짝홀짝 마셨다간… 가슴 ‘꿍꽝’ 머리 ‘지끈’

입력 2012-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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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부작용은?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한 것만 못하다라는 의미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에너지 음료에 적합한 표현일 듯 싶다. 에너지 음료는 고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는 제품으로 근래들어 밤샘 근무하는 직장인들, 시험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카페인 함량정도가 다른 음료보다 높아 과다 섭취할 경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밤 새 공부하려면 어쩔 수 없지”, “피로 회복 하려는데 한 캔 쯤이야”라는 안이한 생각은 곧 심장질환, 구토증세, 영양소 결핍으로,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성장부진, 저체중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 카페인 과다 시 비타민도 효과없어…수면장애부터 요실금증상 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 성분표를 보면 카페인 이외에 비타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카콜라의 ‘번인텐스’에는 비타민C, 비타민B6염산염, 비타민B12, 비타민B6, B3(나이아신), B5(판토텐산) 등이 적혀있어 ‘비타민 음료’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는 비타민 뿐만 아니라 가시오가피추출농축액, 홍삼농축액 등이 표기돼 있어 건강 음료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에너지 음료가 제품 콘셉트이지만 기타 영양 성분을 함께 표기해주면서 카페인을 신경쓰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면서 ‘건강 음료’라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페인과 기타 건강 성분들을 함께 섭취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타성분의 효능은 미미하다는 의견이다.

강희철 신촌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 음료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의 양은 소량이기 때문에 카페인과 함께 섭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의 상당수가 250ml 기준 8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카페인 1일 섭취기준량은 성인 400mg이하, 임산부 300mg이하다. 수치만 봤을 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활 속에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카페인, ‘식전식후(食前食後)’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커피도 고려했을 때 얕게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카페인의 경우 개인차가 커 수치만 믿고 섭취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다.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카페인양을 초과했을 경우 여러 부작용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한국식품영양재단에서 발표한 ‘취약계층의 카페인 일일권장량의 설정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 네머스 재단에서는 카페인을 과량 섭취했을 때 불안, 두통 및 신경과민을 일으킬 수 있고, 수면장애, 심각한 두통 및 우울증 등의 금단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뇨작용이란 카페인의 본래 긍정적인 효과가 요실금증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성인들의 카페인 함유 음료에 대한 지식, 태도 및 섭취 실태 조사’(계명대학교 안윤정) 보고서에서 조사한 내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에서 카페인 섭취를 중단 했을 시 부작용 유무에 대해 알아본 결과 부작용 경험이 있다라는 응답이 52.7%로 경험이 없다(47.3%)는 답변보다 많게 나타났다. 부작용 유형으로는 불면증, 속쓰림, 손-발 떨림 증상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 중추신경계, 위장장애, 심장에 미치는 영향, 수면장애 등 연령별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청소년·임산부 각별히 유의…섭취 권장량-카페인 함유량 살펴야

성장기 청소년과 임산부는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카페인 부작용에 취약하다. 이에 섭취 권장량과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양을 잘 살펴봐야한다. 카페인 함량을 표기하지 않은 일부 제품을 접할 때는 더 유의해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말 ‘제2차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학교와 우수판매업소에 고카페인 음료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최근 다수의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양이 80ml인 점을 고려할 때 남자 어린이 만9세~11세(86mg),여자 어린이 만9세~11세(82mg)가 250ml짜리 에너지 음료 한 캔을 다 마시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위가 약해 쉽게 매스꺼움을 느끼고, 심할 경우 구토증세도 보일 수 있다.

청소년기에서도 남자 만15세~19세(160mg), 여자 만15세~19세(133mg)에 속한다면 두 캔 이상 마시는 것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성장기 시기에 카페인이 과다하면 성장에 꼭 필요한 칼슘섭취가 방해되는 것은 물론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카페인이 성장 호르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도출 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기에는 카페인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산부도 과다한 카페인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현재 임산부의 카페인 권장량은 1일 기준 300mg이하이다. 소량을 섭취했을 때는 소화력 향상, 이뇨작용으로 인한 노폐물 배설 등 도움이 되겠지만 과다할 경우 태아의 성장부진, 저체중아 발생 위험 등에 노출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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