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재계 혼맥] 재계 혼사 변천사

입력 2012-08-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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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재벌 혼인은… 결혼도 비즈니스, 군사정권때 정격유착 폐해도

재계 3·4세들의 결혼이 비교적 자유연애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에 반해 과거에는 재계의 혼사는‘집안 경사’임과 동시에 ‘사업’이었다. 특히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군사정권시절까지는 대통령 일가는 재계와 사돈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권력과 재계의 관계는 ‘정경유착’이라는 병폐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도 사돈가인 효성그룹이었다. 당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은 재계 대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임과 동시에 대통령 사돈이라는 점 때문에 재계의 의견이 정부정책에 적극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최근 부인과 별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이 결혼한 당시에는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시기였다. 이동통신사업자에 SK텔레콤이 선정되면서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SK 외에도 동방유량(현 신동방그룹)과도 사돈관계를 맺는 등 재계와 밀접한 간계를 가졌다.

군사정권의 시발점인 박정희 대통령도 조카딸인 박설자 씨를 통해 벽산그룹과 인연을 맺었으며, 사후에는 둘째 딸인 박근령 씨가 풍산그룹 창업자인 고 류찬우 회장의 맏며느리가 되기도 했다.

고, 워크아웃 상태를 오가던 벽산건설은 기어코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차남 재용 씨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4녀 경아씨와 혼인을 시켰지만, 현재는 이혼했다. 재용 씨는 영화배우 박상아 씨와 재혼했다.

딸 효선씨도 1985년 한국투자신탁 윤광순 전 사장의 아들 윤상현 씨와 결혼했지만 후일 이혼하는 등 정략결혼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에 반해 야권출신 대통령인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재벌과 혼맥을 맺지 않았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3녀 수연씨를 효성가(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에 시집보내면서 재벌과 인연을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모든 권력이 청와대에 집중되다보니 대통령과 사돈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유무형적 가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그룹 자제와 혼인을 시키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LG그룹이 대표적인 예이다. LG가는 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에 이르는 3대에 걸쳐 삼성,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대림 등 국내 주요그룹과는 모두 사돈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의 상속분쟁과정에서 이 회장의 둘째누나인 이숙희 씨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구인회 LG창업주 3남)과 결혼 후 LG가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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