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전당대회 일정 일부 취소·연기…허리케인 악몽 오나

입력 2012-08-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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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선, 허리케인으로 행사 일정 축소

미국 공화당이 오는 27일~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탬파에서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대성 폭풍 ‘아이작’에 일부 일정을 취소·연기했다.

이작으로 멕시코만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도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는 가시화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아이작이 아이티에서 7명의 사상자를 내고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지역으로 상륙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아이작은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이번 주중 플로리다주와 루이지애나주 사이로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 2급은 바람 속도가 시간당 169㎞에 달해 극도로 위험한 상태를 뜻한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2005년 8월29일 뉴올리언스 등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해 1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카트리나’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남부 해안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는 등 주 전역에 긴급 상황을 선포했다.

경보는 이날 밤 일부 멕시코만 지역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27일 오전 전당대회 개최를 선언한 뒤 곧바로 휴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밋 롬니 대통령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공식 추대 행사는 28일 오후로 늦춰진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이곳에서 진행하려던 정치 행사를 취소했다.

공화당 측은 기상 당국이 대피·소개령을 내리는 최악의 기상 조건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아이작이 7년전 태풍 카트리나의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를 또다시 강타할까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은 4년 전인 2008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전당대회 때도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해 첫날 대회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잔치를 즐길 수 없었던 공화당은 결국 전당대회의 규모와 성격을 바꿔야만 했다.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이재민 돕기에 나섰고 조지W.부시 당시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2004년 대선 당시 현직이던 부시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를 본 플로리다를 자주 방문하는 등 조기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 예산을 지원하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여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게 지지도에서 줄곧 9% 내외의 오차범위 밖 우위를 유지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선거일 비가 오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해서 ‘리퍼블리컨 레인’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4차례의 허리케인을 계기로 ‘리퍼블리컨 허리케인’ 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만4000명을 수용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야외 경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일기가 불순할 것이라는 예보에도 콜로라도주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 경기장 인베스코필드에서 8만40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수락 연설을 해 히트를 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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