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오스탈 인수, HD현대는 기술 이식…조선 양강 마스가 속도

입력 2026-08-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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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대 1.7조 들여 오스탈 USA 인수 추진
필리조선소 이어 美 함정·핵잠수함 공급망 확대
HD현대도 잉걸스에 용접 자동화 기술 이식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2024년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이어 앨라배마주 모빌의 오스탈 USA까지 확보해 미국 조선 거점을 ‘두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도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첨단 조선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 양강이 인수와 기술 이식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실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 USA 인수를 위해 최대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비구속적 예비 제안을 냈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추진 잠수함 모듈도 생산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의 미국 사업영역은 한층 넓어진다. 필리조선소가 상선과 군수지원함 등 현지 건조 기반을 제공한다면 오스탈 USA를 통해서는 수상 전투함과 핵잠수함 공급망까지 연결할 수 있다.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고 미 해군 공급망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이미 확보된 생산시설과 인력, 수주 기반을 한꺼번에 가져오는 효과도 있다.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부흥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도 미국 조선산업의 생산성 자체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MASGA에 참여하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시시피주 헌팅턴잉걸스 산하 잉걸스 조선소에서 생산성 향상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첫 단계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서 실제 사용하는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작업 대상과 조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용접 위치를 실시간 보정한다. 작업자 한 명이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작업 데이터를 품질관리와 공정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 함정 생산 효율화, 인력 교육과 기자재 공급망 참여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현지 조선사와 공동건조 및 투자 협력도 확대하는 중이다.

국내 조선 양강의 미국 진출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한화가 현지 조선소와 군함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이라면 HD현대는 한국 조선업의 자동화·생산기술을 미국 현장에 이식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사의 생산능력과 기술을 현지에 심는 MASGA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오스탈 USA 인수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한화는 운영·재무 상태 등에 대한 실사를 거쳐 거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과 방식,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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